네팔에 가면 무조건 한번은 트레킹을 해야한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지 않는다면 네팔에 가봤다고 할 수가 없다. 그만큼 필수 코스!


#트레킹 코스

가장 유명한 트레킹은 3가지가 있다.

  • Annapurna Base Camp (ABC):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갔다오는 코스. 어떤 루트로 가는지에 따라서 3~10일 정도 소요됨. 최고고도 대략 4200미터.
  • Annapurna Circuit: 안나푸르나 산 주변을 한바퀴 도는 코스. 역시나 어떤 루트, 어떤 방법으로 가는지에 따라서 7~20일 정도 소요됨. 최고고도 5000미터 이상.
  • Everest Base Camp (EBC):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 갔다오는 코스. 트레킹이 시작되는 곳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야함. 역시나 어떤 루트로 가는지에 따라 7~20일 정도 소요됨.

#루트는 어떻게 짜나

우선 트레킹을 하기 위해선 무조건 TIMS와 퍼밋을 네팔여행국에서 받아야한다. 이 두가지를 신청하러 네팔여행국에 갔을 때 자기가 가려고 하는 코스의 Trekking Profile을 받아오자. 무료다. 에이전시를 통해서 신청하는 사람들은 에이전시에게 트레킹 프로파일을 달라고 부탁하자. 트레킹 프로파일에는 다음의 정보가 적혀있다.

  • 각 체크포인트의 고도
  • 체크포인트 사이사이의 거리
  • 다음 체크포인트까지 걸어서 걸리는 평균적인 시간

이것들을 토대로 Maps.Me와 대조해서 루트를 짜면 된다. 자신의 체력에 따라 어디에서 잠을 잘건지, 그 마을이 마음에 안들거나 숙소가 꽉 찼을 때를 대비해서 조금 여유 있게 짜두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경우 다음 체크포인트까지 1~2시간 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길은 대부분의 경우 하나 밖에 없기 때문에 크게 헤맬 일은 없다. 간혹 여러갈래의 길이 나올 때도 Maps.Me를 이용하여 맞는 길을 찾아가면 된다. 혹은 지나가거나 거기에 살고 있는 현지 네팔리들에게 자신의 목적지 이름을 말하면 다들 친절하게 잘 알려준다. 다른 사람이 데리고 다니는 가이드에게 물어봐도 된다. 아무튼 방법은 많으니 걱정하지 말자.
시간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그냥 다니면서 짜는게 가장 좋다.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하면 그냥 하루 더 있다가 가도 되고, 하루에 2시간만 걷고 싶은 날은 그만큼만 걷고 쉬며 유연하게 대처하면 된다.

#팀스와 퍼밋

카트만두 혹은 포카라에서 받을 수 있다. 카트만두의 경우 구글에 "Nepal Tourist Board" 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곳에 가서 직접 신청하면 된다. 아마 포카라도 비슷한 곳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요한 건 여권사진 4장과 돈 그리고 여권이다. 신청서는 거기에서 작성할 수 있다. 다 영어로 되어있지만 자신의 개인정보와 가려고 하는 트레킹 코스를 적는 정도라서 어렵지 않다. 모르는 건 물어보면 다 알려주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우선 팀스부터 신청하고 발급을 받으면 그걸 들고 퍼밋을 신청하면 된다. 팀스도 퍼밋도 각각 여권사진 2장씩 필요하다. 비용은 트레킹 코스에 따라 다른거 같지만 ABC의 경우 각각 2천루피였다. 둘 다 신청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나온다.

#무엇을 가져가야하나

짐은 최소한으로 들고 가는 것이 좋다.

  • 침낭 (한계 온도 0도 이하인 것). 높이 올라갈수록 밤에 춥기 때문에 필수.
  • 물통 500미리 이상 들어가는 것. 한개 혹은 두개. 물은 가면서 계속 채우면 된다.
  • 물 정화액/정화제. 혹시나 산의 물 마시고 아플까봐 걱정되는 사람들은 들고 가자.
  • 패딩, 후리스 같이 겹쳐 입을 수 있는 따뜻한 옷들. 트레킹 하는 낮에는 더워서 반팔 반바지면 충분하지만 해 떨어지면 춥기 때문에 겹쳐 입을 수 있는 옷들로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 현금. 넉넉하게 2만루피 이상 준비해가자. 배고픈데 돈 없으면 서럽다.

이정도의 물건들만 있으면 트레킹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옷, 속옷, 양말등도 가능하면 최소한만 들고 가자. 매일 새로운거로 갈아입을 생각으로 들고 가면 짐이 무거워져서 후회하게 된다. 2~3개만 들고 가도 충분하다. 찝찝하면 매일 숙소에서 손빨래를 하자. 짐의 무게는 5키로 이하가 좋고 많아도 10키로 이내로 줄여서 들고 가자. 필요없는 물건들은 카트만두나 포카라 숙소에 다 맡겨두고 가자.

#트레킹 용품

트레킹에 필요한 물건을 아무것도 안들고 와도 괜찮다. 카트만두나 포카라에서 모든 용품들은 구입 혹은 렌탈이 가능하다. 없는게 없다. 하지만 여러가게를 둘러보며 흥정하는 것은 필수. 네팔에서는 첫손님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아침 일찍 가서 "First customer~ cheaper pleaseeee" 의 필살 애교를 부리면 흥정하기가 더 수월한 경우가 많다.
등산스틱 같은건 그냥 트레킹하다가 보이는 나뭇가지를 주워서 해도 되지만, 제대로 된 거 아니면 안돼! 하는 분들은 일단 자신이 묶고 있는 숙소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이미 트레킹 끝나고 돌아와서 스틱을 무료 혹은 아주 저렴하게 물려주는 사람들이 있다. 비행기 들고 타기 귀찮은 물건이라 그런 듯 하다.
참고를 위해 나와 친구들이 실제로 흥정한 가격은 아래와 같다.

  • 침낭 -20도 짜리. 새거 1800루피. 렌탈 하루 80루피.
  • 노스페이스 페딩. 새거 1800루피.
  • 배낭커버. 70리터까지 대응가능한 것. 200루피
  • 트레킹용 신발. 새거. 4000루피. 아이젠 서비스로 받음.

#가이드

히말라야 트레킹은 대부분 가이드를 데리고 가는 것이 필수 조건이 아니기 때문에 팀스와 퍼밋만 받았다면 혼자서 훌쩍 가도 문제 없다. 혼자 가기 불안한 사람들은 숙소에서 같이 갈 사람을 찾자. 못 찾아도 걱정 안해도 된다. 트레킹 하다보면 자신과 비슷한 루트로 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있으니, 가면서 동행을 찾으면 된다. 난 셋이서 올라갔다가 내려올 땐 서로 국적이 다 다른 열명이되어서 즐겁게 내려왔다. 이러한 만남들도 트레킹의 재미와 묘미지만 꼭 한국사람이 아니면 안되는 사람들은 미리 구하자.
루트 짜는 것도 귀찮고 그냥 누군가가 다 알아서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사람들은 가이드를 교용하면 된다. 하루에 $15~25의 비용이 든다. 끝나면 팁도 줘야한다. 가이드는 트레킹을 오래 시킬 수록 자기가 돈을 더 버는 구조이기 때문에 느릿느릿하게 가거나 내가 가고 싶지 않은 루트로 돌아서 가는 가이드들도 간혹 있기 때문에, 고용하기 전에 일정을 확실하게 해두는 것이 좋다.

#포터

필요없다. 한국분들은 대부분 네팔 음식이 안 맞는다는 이유로 식량과 취사도구를 직접 싸들고 올라갈 때 포터를 많이 이용한다. 포터는 하루 $10~20의 비용이 든다.

#숙소/식당

어느 코스로 트레킹을 하던 1~2시간 마다 체크포인트/마을이 나오고 그곳들에는 반드시 최소 하나의 숙소가 있다. 가끔은 가는 길에 나타나기도 한다. 가이드를 데리고 갈 경우 가이드가 모든 숙소를 알아서 미리 예약해둔다. 혼자 갈 경우 예약 하기는 힘들지만, 잘 수 있는 곳은 많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성수기에는 방이 다 나가기도 하는데, 그럴 땐 다음 체크포인트까지 걸어가는 방법과 그냥 식당에서 자는 방법이 있다. 어쨌든 방법은 많으니 크게 걱정하지는 말자.
모든 숙소에는 반드시 식당이 있다. 그러니 트레킹 하는 동안의 식량을 직접 가져 갈 필요는 없다. 어느 식당이나 메뉴는 다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는 말자. 네팔 음식이 지겹다면 라면 들고 가서 뜨거운 물만 받아서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음식만 파는 곳도 있고 과자나 음료수 같은 간식거리도 함께 팔고 있는 곳이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록 가격은 비싸진다.
숙소에 체크인 할 때 흥정은 필수다. 잘만 하면 무료로 잘 수 있다. "여기서 저녁이랑 아침밥 사 먹을테니까 방은 무료로 해줘!" 라고 잘 흥정하면 된다. 어차피 저녁이랑 아침은 먹어야 하는데 그걸로 숙소 공짜되면 개이득. 난 덕분에 숙소 값은 한번도 낸 적이 없다. 가이드 데려가면 흥정 같은거 없이 제시된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해가 지면 많이 춥다. 침낭 안에 들어가고 그 위에 이불을 덮고 자면 따뜻하게 잘 수 있다. 너무 추우면 숙소 주인한테 이불을 더 달라고 해보자.

#샤워

모든 숙소가 샤워와 비슷한 시설을 갖추고 있긴 하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샤워 시설인 곳도 있으면 바가지로 물을 퍼서 쓰는 샤워 시설인 곳도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뜨거운물이 나오는지 안나오는지의 차이다. 뜨거운물 안나오는 곳은 샤워를 무료로 할 수 있지만 뜨거운물이 나오는 곳은 유료인 곳이 많다. 하지만 이 역시 흥정만 잘 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도 있으니 잘 흥정해보자.

#물

트레킹 하다보면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은 많기 때문에 미리 다 준비 할 필요는 없다. 수도꼭지, 샘물, 숙소. 모두 산에 있는 물이다. 그냥 마셔도 문제 없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설사가 나는 경우도 있으니 물 정화액 혹은 정화제를 미리 사가면 좋다. 슈퍼 혹은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트레킹 할 땐 500미리 이상의 물을 상시 채워두는 것이 좋다. 짐이 무거워지기 때문에 1리터 이상은 들고 다니지 말자.

#충전

숙소에 따라 다르다. 무료로 할 수 있는 곳, 유료로 할 수 있는 곳, 특정 시간대에만 가능한 곳, 하지 못하는 곳 다양하게 있다.

#인터넷

심카드를 샀다면 고도가 낮은 곳에선 비교적 데이터가 잘 터지기도 한다. 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신호는 잡히지 않는다. 전화신호는 잡혀도 데이터는 안터지기도 한다. 숙소에 따라 와이파이가 무료/유료로 제공되는 곳이 있는데 속도는 절망적이기 때문에 너무 기대하지는 말자. 그냥 트레킹 하는 동안만이라도 오프라인의 삶과 여유를 즐겨보자.

#고산증

3천미터 아래에서는 딱히 조심해야할 건 없다. 2500미터 이상부터는 천천히 걸으면서 숨이 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걷다가 숨이 찰 거 같다 싶으면 멈춰서 쉬고 숨을 고른 다음 다시 출발하자. 이것만 지켜도 보통 사람들은 고산증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정 걱정이 되는 사람들은 "Diamox" 라는 약을 미리 먹자. 서양애들 중에는 이 약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숙소나 트레킹 중에 만난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대부분 그냥 준다. 약국에서 구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이 약의 단점으로는 탈수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먹었다면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시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인삿말

네팔어로 안녕하세요는 "나마스테" 감사합니다는 "단야밧" 이다. 최소한 이 두가지는 알아두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