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8. Don't Worry Be Hampi

[인도] 8. Don't Worry Be Hampi

Don't worry be hampi. 지형이 특이한 곳으로 유명한 인도의 함피. 클라이밍 하는 곳으로도 유명해서 클라이밍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은 다른 곳은 안가고 무조건 바로 함피로 직행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

특이한 사원들도 많아서 인도 학생들이 수학여행으로도 많이 오는 듯 하다. 한국으로 치면 경주로 소풍을 가는 느낌일 듯. 여기저기 발길이 가는대로 돌아다니다 보면 유적들 같은 것들도 많이 보인다.

한국 식당을 같이 운영하고 있는 숙소도 있는데 더블베드 400루피. 가격대비 나쁘지 않았다. 식당에서 계란국, 감자전 등 한식 비스므리 한 걸 먹을 수 있다.

이상하게 시내에서는 핸드폰 신호가 잘 안터지는데 높은 언덕 위로 올라가면 빵빵하게 잘 터진다. 언덕 위에는 통신 설비도 없을텐데 도대체 왜 그런지 신기.

버스를 타고 다음 도시로 이동하게 될텐데, 여행사마다 부르는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군데 다녀보고 가격을 비교 한 다음 표를 사는 것을 추천.


# 전체적인 전경

높은 곳에 올라가서 바라 본 함피의 전체적인 전경. 대부분이 돌산처럼 되어있긴 한데 간간히 정글 같은 곳도 보인다. 강을 기준으로 남쪽이 버스정류장, 숙소, 식당, 여행사등이 몰려있는 지역이고 북쪽으로 넘어가면 클라이밍을 하는 바위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 된다. 북쪽에도 숙소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산하기 때문에 편의를 중요시 한다면 남쪽에서 숙소를 잡는 것이 좋다.

강가는 다른 인도의 도시들에 비하면 깨끗한 편. 반대편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보트를 타야한다. 강가를 따라서 보트 안타고 어떻게든 걸어서 넘어 갈 수 있는 곳이 없나 찾아봤지만 물에 들어가지 않고 넘어 갈 수 있는 포인트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보트는 한번 타는데 10루피.

대부분은 일반적인 보트를 타고 넘어가는데 간혹 가다 항아리 같은 보트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나름 막차 시간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기 때문에 시간을 잘 확인하고 다녀야한다.

여기저기 걸어다니다보면 이렇게 유적 같은 곳도 아무런 제지 없이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다.


돌산만 있는게 아니고 정글 같은 곳에 오래된 나무들도 간간히 보인다. 바나나 나무들이 즐비한 숲 같은 곳도 있는데 바나나는 익지 않아서 매우 맛이 없었다..


논도 있다.

간간히 이런 정자 같은 곳들이 보이기 때문에 돌아다니다가 지치면 드러눕고 쉬면 된다.

함피는 기본적으로 원숭이신인 하누만을 모시는 곳인 듯 한데 언덕 위에 이렇게 하누만이 태어난 곳이라고 믿는 사원이 있다. 점심 시간쯤에 가면 공양 나눠주듯이 무료로 브리야니를 나눠준다.


# 클라이밍

함피에서 클라이밍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여기저기에 널부러져있는 바위를 오르는 걸 말한다. 장비는 강변에 보트 타는 곳 근처에 샵들이 있으니 그곳에서 원하는 것들을 다 빌릴 수 있다. 하네스, 신발, 메트리스등등 필요한 건 개별로 다 렌탈 가능. 만약 진지하게 할 생각이라면 최소 메트리스는 빌리는게 좋을 듯 하다. 올라가는 거 보다 내려오는게 더 힘들 수 있는데 메트리스 있으면 그냥 뛰어내리면 되니까 편하다.


# 망고트리

인도의 백반정신인 탈리에 거부감이 없다면 망고트리는 함피에서 최고의 식당이다. 탈리는 어딜가나 기본적으로 리필이 무제한이기 때문에 배고픈 배낭여행자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메뉴.

망고트리의 탈리는 120루피로 이정도 구성. 밥, 차파티, 요거트는 리필이 안되지만 다른 반찬들은 모두 리필이 된다. 사람들이 많이 오기도 하는 곳이라 좀 늦게 가면 탈리가 다 소진되서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일찍 가는 것이 좋다. 아무리 리필이 무제한이라지만 너무 많이 하면 가게 주인이 화내면서 추가 리필 10루피 내라고 화내기 때문에 적당히 리필 하는 것이 좋긴 하다..


# 헤리티지 런

내가 갔을 땐 우연히 함피에서 헤리티지 런을 하는 날과 겹쳤다. 그래서 이왕 있는 김에 참가를 해보았다. 참가비는 거리에 따라 달랐고 5키로는 600루피, 12키로와 21키로는 800루피였다. 달리는 코스는 유적지가 있는 곳들을 따라서 설정되어있다. 굳이 달리지 않고 걸어도 된다. 나도 신발이 없어서 5키로에 등록하고 한시간 정도 걸어서 완주했다.

생각보다 많았던 참가자들. 이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서만 오는 현지인들이 많았다. 출발전에 다 같이 모여서 스트레칭.


코스 이정표는 잘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길을 헤멜 일은 없었다.

참가자들에겐 완주 후 뭔지 알 수 없는 밥을 나눠줬다. 뭔지는 모르지만 맛은 괜찮았다.

완주하면 기념 메달을 받을 수 있다! 빨리 들어온다고 뭘 더 주는 건 아니지만 주최측에서 나름 시간도 측정해서 알려준다. 같이 다닌 J군은 21키로 부문 1등으로 들어왔다.


인도에서 가장 지형과 분위기가 특이했던 함피. 여기저기 정처 없이 돌아다니면서 모험하는 걸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게는 강력하게 추천 할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