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소개하는 내가 본 네팔

이야기에는 담지 못했지만 사진을 통해 나의 시선으로 바라 본 네팔을 소개해 보는 시간.


#카트만두

카트만두에 있는 관광스팟이라 불리우는 곳은 하나 같이 입장료를 받지만, 찾아보면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많다. 혼자 찾지 못하는 경우 그냥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돈 안내고 들어갈 수 있는 곳 물어보면 알려준다. 관광스팟이라 해도 대부분은 현지 사람들이 노닥거리는 곳이라서 그렇다.

카트만두에서 본 많은 집들과 건물들은 벽을 공유하고 있었다.

버스가 꽉차면 천장 위에 올라타서 간다. 위험하긴 한데 시내에서 다니는 정도의 속도는 탈만하다.

학생들도 다들 당연하단 듯 그렇게 등교한다.

바라나시의 겐지스강 처럼 카트만두 파슈파티나트에서도 시신을 화장하는 의식을 볼 수 있다.

비둘기한테 밥 주는 건 전세계 어딜가나 공통인듯.

보우다 스투파. 지진 때문에 위에 있던 탑이 무너져서 보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타멜도 조금만 여행자들의 거리를 벗어나면 현지인들만 바글거리는 곳이 나온다. 남쪽으로 걷다보면 나오는데 물건도 역시 이 동네가 더 저렴한 경우가 많다.

내가 네팔에 있던 시기는 네팔이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시기 중 하나였던 거 같다. 관광으로 먹고 사는 나라가 지진으로 인해 관광객이 감소하고, 인도와 국경에서 마찰이 일어나서 석유와 가스 등의 자원 수입이 매우 한정적이었던 시기였다. 에너지 자원 수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정전이 빈번하게 일어났고 아예 지역마다 몇시부터 몇시까지 정전된다고 알려주는 앱까지 등장했었다. 식당은 가스가 없으니 장작을 패와서 요리를 해야하는데 그 때문에 메뉴에 있어도 만들지 못하는 것들이 많았고, 주문해도 요리가 나올 때 까지 1시간이 넘는 일도 빈번했다. 애초부터 가마에 장작불 때워서 만드는 피자만이 어딜가나 빨리 빨리 나왔었다. 주유소도 기름이 없으니 암시장에서 1리터 5달러에 기름이 거래되고 있었고, 그 때문에 택시는 비싸지고 버스 회사들이 파업하는 일도 일어났었다.

달밧과 쌍두마차를 이루는 네팔의 대표적인 음식 모모. 만두다. 버팔로, 치킨, 야채의 3가지 타입이 있다. 힌두교는 소가 신이라서 소고기 안 먹는데 버팔로 고기는 먹어도 되는 듯 하다. 버팔로 고기는 질겼다. 모모는 보통 쪄서 만드는데 튀긴 버전과 구운 버전도 있다.

카트만두를 걷다보면 스투파 라고 불리우는 건축물들이 많이 보인다. 스투파는 불교 신자들을 위한 건축물이라 네팔은 불교신자들이 많은가 싶지만, 네팔인들의 80%는 힌두교라고 한다.

길을 걷다보면 원숭이들이 간간히 보이지만, 원숭이 사원이라고 불리우는 곳에 가면 원숭이들이 넘쳐난다. 눈에 띄게 먹을 걸 들고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미니버스라 불리우는 것. 삼륜차다. EV라고 써있긴 한데 전기로 가는 건 아닌 거 같았다. 이 작은 차에 사람들이 말 그대로 쑤셔 넣어져서 들어간다.


#포카라

트레킹을 하기 전. 트레킹이 끝난 후. 그냥 딱히 하는 것이 없어도 느긋하고 여유롭게 쉬다가기 좋은 곳이었다. 난 트레킹이 끝나고 난 뒤, 제대로 먹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서 4일동안 매일마다 먹기만 했다. 먹어도 먹어도 계속 배가 고팠다.

한식이 먹고 싶거나 한국인 동행을 찾거나 한국어로 정보를 수집하고 싶은 사람들은 산촌다람쥐 라는 식당에 가면 된다. 포카라에 한식집이 몇군데 있지만 여기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인 듯 했다. 난 트레킹하며 만난 외국애들이 한식 안먹어봤다고 해서 7명정도 끌고 가서 삼겹살을 먹였다. 내가 고기를 구웠는데 내가 먹을 거 하나도 안남겨주고 다들 홀린 듯이 다 먹어치웠다. 난 몇점 못 먹어서 조금 화가 났으나 다들 맛있게 먹으니 뿌듯하긴 했다.

포카라도 크게 뭘 하거나 볼 거리는 없다. 그냥 페와 호수 근처에서 친구들이랑 밥 먹고 차 마시고 노닥거리면서 하루를 보내면 된다. 가끔 근처 축구장에서 현지인들이랑 축구도 할 수 있다.

매일 조식을 먹으러 찾아간 식당 주방. 가스가 끊겨서 이렇게 요리를 할 수 밖에 없으니, 뭘 시켜도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

동네에 있는 구멍가게 앞을 지나면 자주 보이던 모습. 알까기와 포켓볼을 합친 거 같은 게임인 듯 했다. 한국에서 어릴 때 구멍가게나 문방구 앞에서 오락 한판 하려고 모이던거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하루는 자전거를 타고 포카라 외곽을 구경하러 갔는데 마침 가스와 기름 배급날이었다. 사람들이 다들 가스 채우려고 가스통을 줄세워놓았다. 배급날에 가스통을 가져오는게 아니고 일주일전부터 사람들은 가스통을 미리 줄지워서 세워놓고 기다린다고 한다. 그래서 가스통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기이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급유가 가능한 날이면 주유소 앞에는 차와 스쿠터들이 끝도 없이 줄지어서 기다리고 있었다. 자전거 타고 줄의 끝이 어딘가 한번 보려고 했는데 30분동안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아서 포기한 기억이 있다. 하루종일 기다려도 기름이 동나면 끝이라고 한다. 그런 경우 자기 스쿠터를 그 자리에 그대로 세워놓고 다음주까지 기다린다고 했다. 급한 사람은 암시장 가서 1리터 5달러라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으로 기름을 구입해야 했다.

포카라는 세계 3대 패러글라이딩 도시라고 해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갔다. 이 마저도 업자들이 정부랑 무슨 협상 한다고 파업하고 있다가 포카라를 떠나기 하루 전에 다시 영업을 재개해서 탈 수 있었다. 나를 태워준 사람은 락파 라고 하는 쉐르파인데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패러글라이딩 해서 포카라로 돌아온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에베레스트 등정 쉐르파, 패러글라이딩 강사, 그리고 키위 농부라는 3가지 직업을 갖고 있는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나름 시장 여러곳을 돌아봤지만 키위는 본 적이 없다고 말하자 락파는 자기가 직접 재배한 키위를 한봉지 선물로 줬다. 맛있었다.

보트를 빌려서 패와호수를 유람해보는 것도 좋다. 낮은 더우니 해질녘 쯤이 가장 좋을 듯 싶다.


#룸비니

룸비니는 부처가 태어난 곳이다. 그런 이유에서 인지 국적이 서로 다른 절들이 이 지역에 많이 모여있다. 원래는 카트만두에서 룸비니까지 직통버스가 있는데, 이 지역 버스 회사들이 파업중이라서 경찰이 길 통제하는 관계로 룸비니에서 20키로 정도 떨어진 길목에서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룸비니에 들어갈 땐 같은 버스에 있던 외국인들 다 모아서 택시를 탔다. 조수석도 끼어서 타면 성인 2명이 탈 수 있다는 걸 이 때 처음 알았다. 나올 땐 내 인생 첫 히치하이킹을 해서 나왔다.

부처가 태어난 자리라고 한다. 솔직히 별 감흥은 없었다.

근처에 있던 무슨 신성한 나무.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룸비니에 있는 한국절. 룸비니에 있는 절들은 각 국적에 맞는 특색이 있었다. 한국절은 밥도 주고 잠도 잘 수 있고 자유로워서 배낭여행자들이 숙소로 많이 찾는 곳이다. 반대편엔 일본절이 있는데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바닥 쓸고 이것저것 지켜야되는 규율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인들도 다 한국절에 온다.

인도로 넘어가는 국경. 지키는 사람 아무도 없다. 다들 그냥 자유롭게 걸어서 왔다 갔다 한다. 아무도 지적을 안하기 때문에 입출국 도장은 자기가 알아서 받아야한다. 이 때는 아직 몰랐다. 인도로 향하는 이 문이 헬게이트의 시작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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