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이란 무엇인가
요즘 핫한 테마 중에 하나인 스테이블 코인. 스테이블코인은 일반적인 암호화폐처럼 가격이 급등락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이다.
“암호화폐인데 왜 안정적인가?” 혹은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라는 질문을 가질 수 있는데 이번 글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정의와 작동 원리, 주요 유형, 활용 사례등에 대해서 알아보자.
스테이블코인의 정의
스테이블코인은 그 이름 그대로 ‘안정(stable)’을 목표로 하는 암호화폐이다.
일반 암호화폐가 시장 수요와 투기심리에 따라 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자산(예: 달러, 유로, 금, 기타 암호화폐 등)에 연동(peg) 되어 가격 변동을 줄인다.
다른 암호화폐와 같이 국경 간 송금과 탈중앙금융(DeFi)이 주된 목적인데, 가격 변동이 심한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는 결제나 송금 수단으로 부적합한면이 있다. 이러한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디지털 자산의 실용성을 높이는게 주된 목적이다. 결국 결제나 송금 수단으로 사용할 수 없으면 화폐로서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
작동방식
- 법정화폐 담보형 (Fiat-Collateralised): 1코인이 1달러에 연동되면 발행사가 동일한 가치의 달러를 예치한다. 대표적으로 테더사가 발행하는 USDT와 서클사가 발행하는 USDC가 있다. 주로 미국 국채를 예치한다.
- 암호화폐 담보형 (Crypto-Collateralised):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를 담보로 예치하고 과담보 구조를 유지한다. 대표적으로는 DAI가 있다.
- 알고리즘형 (Algorithmic): 담보 없이 공급량을 조절하는 알고리즘으로 가격을 안정화한다. 과거에 있던 테라 코인이 여기에 해당한다.
정리하면 담보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가에 따라서 스테이블코인의 작동 방식이 달라진다고 이해하면 된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건 USDT와 USDC 같은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이다.
시장 규모
2025년 기준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아래와 같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 약 2,500억 달러 이상달러 연동 코인 비중: 99% 이상법정화폐 담보형 비율: 87%
(출처: Brookings Institute, 2025)
다양한 금융 기관과 리서치 회사가 미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2028년까지 5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을 예측했고, 미국의 대표적인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1조2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을 예측했다.
USDT와 USDC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시장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Tether사의 USDT와 Circle사의 USDC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자.
| 항목 | USDT (Tether) | USDC (Circle) |
|---|---|---|
| 발행사 | Tether Limited (홍콩 기반) | Circle & Coinbase (미국 기반) |
| 출시 연도 | 2014년 | 2018년 |
| 시장 점유율 (2025년) | 약 68% | 약 26% |
| 담보 구성 | 현금, 미 국채, 기업어음 등 | 전액 현금 및 미 국채 |
| 회계 감사 | 자체 보고 중심 (감사 제한적) | Deloitte 정기 감사 진행 |
| 규제 관할 | 비미국권(조세회피지 기반) | 미국 규제 하 (NYDFS 등) |
| 주요 사용처 | 글로벌 거래소, OTC 시장 | 금융권 연동 결제, DeFi |
| 투명성 평가 | ★★☆☆☆ | ★★★★★ |
USDT는 출시가 빨랐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높고 그만큼 결제, 송금에 사용되는 비율도 높은 편이다. 다만 제도권 안에 들어와있지 않기 때문에 각 국가에서 USDT의 사용에 제동을 걸기 시작하면 점유율이 떨어질 수 있다. 결국 아직까지는 현금과의 환금성 여부가 중요할텐데, 제동이 걸려 현금과의 환금이 어려워지게 되면 사용하기 어려워지게 된다.
터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같은 자국의 법정화폐 가치가 불안정한 개발도상국에서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USDC는 미국의 제도권 안에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규제 리스크가 USDT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발행사인 Circle사는 올해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이 가능하기도 했다. 다만 제도권 안에서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여러가지 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라 Circle사는 아직 적자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USDT는 유동성이 높고 USDC는 투명성이 높다.
발행사는 어떻게 수익을 얻는가
이자 수익
Tether와 Circle 같은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은행과 비슷하게 이자 수익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이게 주된 수익원이다. 발행된 코인에 연동해서 그만큼 발행사 계좌에 달러가 예치되고, 발행사는 그 달러를 미국 국채, 단기 예금등에 투자하여 이자 수익을 얻는다. 금리가 높을수록 이자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 반대로 말하면 금리가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수익이 급감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
발행 및 상환 수수료
코인 발행 및 상환시에 0.1%~0.3%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결제 인프라 수수료
Circle은 제도권 안에 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결제 인프라도 제공하고 있다. API 형태로 제공되고 있으며 결제당 0.1~0.5%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정리
대부분의 수익은 이자 수익에서 오기 때문에 결국 코인의 발행량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발행사의 자산 규모가 증가하며 수익성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이지만 시장 금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수익 모델이기 때문에 금리 하락 국면에서는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는 점을 알아두면 좋다.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이유
전통적인 국제 송금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SWIFT망을 이용하는 방식인데 은행을 통해서 해야하는 방식이다. 기간도 일반적으로 3~5일 정도 걸리고 수수료도 매 건당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면 몇 초~몇 분 내로 전송이 되고 수수료도 $0.1 이하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이러한 이유로 해외 노동자들이 USDT를 사용해 모국에 송금하고, 수취인이 현지 거래서에서 현지 통화로 환전하는 케이스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급여 지급을 USDT나 USDC로 진행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일부 국가에서는 은행 계좌를 만드는 것 자체가 어려운 국가들도 있는데, 이러한 국가의 국민들은 은행 계좌 없이도 스마트폰 하나로 달러 자산을 보유 할 수 있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케이스도 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주도권
결국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담보형이 주류를 이루게 될텐데 그것은 결국 어떤 법정화폐가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장에서 사용되는가와 비슷한 의미가 된다. 현재 각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는 법정화폐 대신에 USDT나 USDC와 같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의 결제가 확장되고 보편화 되면 결국엔 자국 통화대신에 달러를 사용하게 되는 것과 비슷한 의미가 된다.
그렇게 되면 각 나라의 통화 당국은 사용할 수 있는 통화 정책이나 금융 정책이 한정적이 될 수 밖에 없고, 미국의 정책에 끌려다닐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미국은 통화폐권을 유지 및 확장 시킬 수 있으며, 이미 지금도 그러고 있지만 앞으로도 무제한으로 달러를 찍어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각 나라에서는 자국의 화폐를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도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하고 있는 추세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와는 다르게 투자 목적보다는 송금 및 결제에 중점을 둔 암호화폐이다. 이미 Visa와 Mastercard를 통한 결제 금액보다 USDT와 USDC를 이용한 결제 금액이 더 커졌다는 통계도 있는 만큼, 앞으로 국제 통화 시장과 금융 시장이 스테이블코인으로 인해 어떻게 변해가는지 유의 깊게 지켜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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