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벌 러닝의 모든 것

인터벌 러닝의 모든 것
Photo by sporlab / Unsplash

아무리 러닝이 유행이라고는 하지만, 매일 헬스장에서 1시간씩 런닝머신 위를 달리는 것은 지겹고, 직장인은 바쁜 일상에 운동할 시간을 내기도 아렵다. 그럴 때 짧고 굵게 효과를 볼 수있는게 인터벌 러닝이다.

이번 글에서는 인터벌 러닝이 무엇인지,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원리로 그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해서 알아본다.


인터벌 러닝이란?

인터벌 러닝(Interval Running)은 말 그대로 '구간(Interval)'을 두고 운동 강도를 바꾸는 훈련 방법이다. 고강도 운동과 저강도 운동 또는 휴식을 번갈아 수행하는 것이 핵심. High-Intensity Interval Training, 줄여서 HIIT라고도 불린다.

예를 들어, 1분 동안 전력으로 질주하고, 다음 2분 동안은 가볍게 걷거나 조깅하며 숨을 고르는 것을 한 세트로 묶어 여러 번 반복하는 방식이다. 인간은 전속력으로 오래 달릴 수 없기 때문에, 중간에 불완전한 휴식을 통해 에너지 시스템을 회복하고 다시 최대 강도의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인터벌 러닝의 장점과 효과

1. 압도적인 시간 효율성

단 몇 분의 짧은 운동만으로 몇 시간 동안 유산소 운동을 한 것과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20분간의 고강도 인터벌 운동이 1시간 동안 런닝머신을 타는 것보다 체지방 감소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2. 운동이 끝난 후에도 계속되는 칼로리 소모 (애프터번 효과)

인터벌 러닝의 가장 큰 비밀 병기는 바로 '초과 산소 소모(EPOC, Excess Post-exercise Oxygen Consumption)' 효과이다. 운동 중 높은 강도로 인해 우리 몸은 산소가 부족한 상태가 되는데, 운동이 끝난 후에도 고갈된 산소를 보충하고 몸을 원래 상태로 회복시키기 위해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합니다. 이 과정에서 지방과 탄수화물 대사가 활발하게 일어나며, 마치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처럼 칼로리가 소모됩니다.

3. 강력한 심폐 기능 향상

빠르게 뛰고 숨을 고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심장과 폐에 극한의 부하를 주게 된다. 이는 심장 근육과 호흡근을 단련시켜 심폐지구력을 극적으로 향상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 실제로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일반적인 걷기 운동보다 인터벌 운동이 혈관의 탄력과 심장 기능을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4. 근육량은 유지하며 체지방만 쏙!

일반적인 유산소 운동은 장시간 할 경우 지방과 함께 근육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벌 러닝은 짧고 강하게 운동하기 때문에 근육량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체지방 감소에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다양한 근육 그룹을 자극하여 전반적인 근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다.

5. 지루할 틈 없는 즐거움

매일 똑같은 속도로 런닝머신 위를 달리는 것은 쉽게 지루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인터벌 러닝은 운동 강도가 계속해서 바뀌기 때문에 지루할 틈 없이 운동에 몰입할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인터벌 러닝 방법

인터벌 러닝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체력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예시이다.

핵심 원칙: 고강도 구간에서는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숨이 차는 수준'으로, 회복 구간에서는 '편안하게 대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

[초급자용 루틴: 런닝머신]

이제 막 인터벌 러닝을 시작하는 단계라면, 거리보다는 시간을 기준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걷기와 빠른 걷기(또는 가벼운 조깅)를 반복하며 몸을 적응시키는 것부터 시작하자.

  • 준비 운동 (5분): 시속 4~5km/h로 가볍게 걷기
  • 인터벌 구간 (총 15분):
    • 빠르게 걷기/가볍게 뛰기 (1분): 시속 6~8km/h
    • 천천히 걷기 (2분): 시속 4km/h
    • 위 과정을 5회 반복
  • 마무리 운동 (5분): 시속 3~4km/h로 천천히 걸으며 호흡 정리

[중급자용 루틴: 런닝머신]

달리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고강도 구간의 속도를 높이고 회복 시간을 줄여 강도를 높일 수 있다.

  • 준비 운동 (5분): 시속 5~6km/h로 가볍게 조깅
  • 인터벌 구간 (총 16분):
    • 빠르게 뛰기 (2분): 시속 9~11km/h
    • 가볍게 조깅/걷기 (2분): 시속 5~6km/h
    • 위 과정을 4회 반복
  • 마무리 운동 (5분): 시속 4km/h로 걸으며 스트레칭

[상급자용 루틴: 야외 트랙]

숙련된 러너라면 거리를 기준으로 하는 인터벌 훈련으로 최대산소섭취량(VO2 Max)을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다. 아래는 대표적인 "야소 800(Yasso 800s)" 훈련법 예시.

  • 준비 운동 (10-15분): 가벼운 조깅과 동적 스트레칭
  • 인터벌 구간:
    • 전력 질주 (400m): 자신의 5km 최고 기록 페이스 또는 그보다 약간 빠르게 달리기
    • 회복 (400m): 가벼운 조깅 또는 걷기
    • 위 과정을 6~10회 반복
  • 마무리 운동 (10-15분): 천천히 조깅 후 정적 스트레칭

위에서 소개한 내용은 어디까지나 예시이기 때문에 자신의 체력과 상황에 맞춰서 조절하자.


인터벌 러닝 효과의 과학적 원리

인터벌 러닝의 폭발적인 효과는 우리 몸의 생리학적 원리에 기반한다.

  • 산소 고갈과 EPOC(초과 산소 소모)의 극대화: 전력 질주로 체내 산소를 순간적으로 고갈시키면, 우리 몸은 '산소 부채' 상태가 된다. 휴식 구간 동안 몸은 이 산소 부채를 갚기 위해 호흡을 가쁘게 몰아쉬며 산소를 들이마시는데, 이 과정이 신진대사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켜 운동 후에도 칼로리 소모를 지속시키는 '애프터번 효과(EPOC)'를 만들어낸다.

  • 심혈관계의 반복적인 자극: 운동 강도의 급격한 변화는 심장과 혈관에 다양한 자극을 준다다. 고강도 운동 시 혈관이 확장되고, 저강도 휴식 시 다시 수축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이 향상되고 혈관 전체가 더 탄력 있고 건강해진다.

  • 속근(Type II 근섬유)의 활성화: 단거리 달리기와 같은 고강도 운동은 폭발적인 힘을 내는 '속근'을 주로 사용한다. 인터벌 러닝은 이 속근을 효과적으로 자극하여 기초대사량을 높이고, 탄탄한 몸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주의사항

인터벌 러닝은 효과가 강력한 만큼, 몸에 가해지는 부담도 상당한 고강도 운동이다. 따라서 다음 사항들을 주의하자.

  • 초보자는 절대 금물: 운동 경험이 전혀 없는 초보자나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은 부상의 위험이 크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빨리 걷기와 천천히 걷기를 반복하는 '인터벌 워킹'으로 시작하여 점차 강도를 높여가는 것을 추천.
  • 충분한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은 필수: 운동 전 충분한 워밍업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고, 운동 후에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서서히 진정시키는 과정이 부상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 과유불급! 너무 자주 하지 말자: 운동 강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매일 하는 것보다는 주 2~3회 정도가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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